릴 싸커 - 축구 이야기 :)

'토사구팽' 곤살로 이과인, 평정심을 가져라.



토사구팽. 토끼잡으라고 데려온 사냥개가 토끼를 잡자 뒤이어 사냥개를 삶아먹는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현재의 축구판에서 곤살로 이과인(30)만큼 이 고사성어가 

어울리는 선수가 또 있을까싶다.


16-17시즌 9000만유로라는 세리에A 역대급 최다 이적료 기록을 갱신한 액수로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이적을 했다. 물론 나폴리에서의 마지막인사는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레알마드리드서 잃어버린 폼을 세리에 A라는 본인에겐 처녀무대에서 전성기급의 폼까지 끌어올려 팀에 에이스로 부상했고 같은리그 

'깡패'인 유벤투스로의 이적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적이였다.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과인은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갔고 이적하자마자 챔스 결승에 진출하는 등 팀에 확실한 활약을 제공하였다. 특히 델 피에로의 후계자로 지목받고있는 판타지스타 파울로 디발라와 같은국적인 아르헨티나 선수로서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서로연출하는 모습을 전망하기도 했으며 실제로 유벤투스는 트레제게 이후로 확실한 골잡이가 없었기에 이과인의 등장은 비싸긴해도 그에 걸맞는 존재임은 확실했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이적이여도 크고작은 문제는 발생할수밖에 없는법. 그 문제는 꽤 일찍 찾아들어왔다. 17-18시즌에 들어서면서 시즌 초반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과인은 심지어 만주키치에게 주전 공격수 자리를 뺏길'뻔'할정도로 기복이 심해졌다. 그리고 앞서 전망됬던 디발라와의 케미는 오히려 이과인의 폼이 상승하면 

디발라가 부진하고, 디발라의 폼이 오르면 이과인이 부진한모습으로 그렇게 와닿지않는 조합으로 결론이 났으며 둘중하나는 무조건 부진한 폼을 선보이는 조합을 

반기는 팀은 어느팀도 없을것이고 유벤투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17-18시즌을 마치고 난 유벤투스는 축구계에 한 획을 긋는 빅사이닝 계약을 성사하는데,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를 무려 1억유로로 데려오게된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에 국내 해외 가릴것없이 모든 축구인들이 열광을 하였지만. 또다시 그와 한솥밥을 먹게된 이과인 한명만큼은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였을 것이다

이과인 입장에선 오랫동안 못만났던 팀동료를 다시 만난건 좋은일일수도 있겠지만 본인의 레알마드리드에서의 입지를 잃게한 장본인이 다시 같은팀의 일원이 되어 데자뷰를 일으킬수도 있다는 우려가 안생길수가 없었다. 물론 이과인을 자리에서 밀어낸 직접적인 인물은 카림 벤제마이지만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부터 호날두의 활약은 이과인의 존재감을 서서히 잡아먹었고 레알은 호날두의 존재덕에 수준이 올라갔기에 그에 맞게 공격진도 재편성해야될 의무가 있었다. 이과인대신 벤제마를 선택한것도 그 이유이다. 그래서 직접적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라도 호날두가 이과인을 밀어냈다는거에 대한 반론은 하기 힘들다는게 총평이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호날두는 이과인의 자리를 밀어냈고 결국 이과인은 AC밀란으로 임대이적을 했다. 이과인으로선 많이 억울한 상황이다. 도중에 부진한 모습은 몇번 보였지만 그래도 두시즌에 걸쳐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활약을 하였는데도 하루아침만에 짐을 싸야되는 상황이 마냥 와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좋든 싫든 AC밀란의 

일원이 된 이과인은 유벤투스에서만큼은 아니여도 무난한 활약을 선보이다가 지난 12일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가졌는데, 이과인에겐 누구보다 더 필사적인 경기였다.

 자신을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보낸 유벤투스 및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게된 장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붙는 경기만큼 이과인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경기는 

적을것이다. 하지만 설욕을 장담했던 경기는 결국 이과인에게 독이되었다. 전반 막판에 얻은 PK찬스를 놓치고 후반전에는 베나티아에게 범한 반칙에 경고를 받았다가, 

정도가 지나친 항의로 인해 퇴장카드를 받았고, 몇달 전까지만해도 같은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과의 말다툼, 특히 호날두에게 더 역정을 내는 장면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지어줬다. 결국 팀은 2-0으로 패배하였다.


프로의 무대라는 것은 보는입장에선 화려하고, 멋져보이지만 그 무대를 장식하는 프로들에겐 냉혹하고 잔인한 곳이다. 이글에서 이과인에게 평정심을 요구하는 것도 그 반증이다. 호날두는 이견없이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이다. 잔인한 사실이지만, 굳이 별다른 반증없이도 호날두가 이과인보다 클래스가 높다는건 증명이된다.

허나 이런관계의 선수가 많고 많겠지만 이과인은 남다르다. 이러한 클래스 차이덕에 두번이나 팀내의 주전자리를 뺏겼다. 이로인한 이과인의 묵혀왔던 심정은 지난 

12일 유벤투스전의 퇴장장면으로 설명이됬다. 누구보다도 억울하고 분할 상황이지만, 현재 이과인이 가져야되는 것은 '평정심'이다. 유벤투스 전에 대하여 냉정하게 놓고봤을때 베나티아에게 범한 반칙은 경고에 그친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파울이였고, 그런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역정을 내는 장면 역시 베테랑 공격수 답지않은 모습이였다. 심판 판정에 열분을 토하다 퇴장당하는 장면보다 이런 분통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기 할 몫을 다 하는게 후대에 더 기억되기 쉬운법.  호날두는 호날두대로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이과인도 여러 팀을 달갑지않은 이유로 돌아다녀도 옮긴 팀마다 제 몫을 다했던 모습으로 남겨진다면 더 인상깊지 않을까. 지금까지는 매우 잘해왔던 이과인이기에 AC밀란에서 

부진하지않을까 하는 걱정은 적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금의 폼이 길진 않을테니 유벤투스전처럼의 이성잃은 모습은 지양하고 소속팀이 유벤투스던, 

AC밀란이던 화룡점정을 찍어 끝마무리를 깔끔히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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