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싸커 - 축구 이야기 :)

맨유 이적생들에 관한 고찰


퍼거슨의 은퇴, 빨간 악마(RED DEVILS)의 바통이 이어지다.


어느새 6년이 되간다. 마치 여러세대를 거쳐 내려온 신화와도 같았던 퍼거슨 맨유 임기의 끝마무리를 지은날 말이다. 맷 버스비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중년은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얼굴에 주름은 움푹 파여져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그렇게 흐른만큼 맨유라는 클럽은 위대해졌다. 흰머리와 주름은 어쩌면 볼품없었지만 퍼거슨의 것이라면

그 자체로도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삼을수 있었다. 그는 맨유라는 클럽에 인생을 바쳤다. 로망도 바쳤다. 젊음, 패기도 바쳤다. 그런 그를 거스르거나 반항심을 일으키는 자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요즘 맨유 선수단엔 그런 정서가 사라졌다. 리스펙을 주로하는 정서 말이다. 쉽게말하면 예의라고도 할수있겠다. 하도 극과극인지라 있었는지도 의문이

설정도다.


퍼거슨은 그답게 마지막 시즌에 리그우승을 일궈내고 명예로운 은퇴식을 치뤘다. 그가 자리에서 내려오고 4시즌간 탑3에 못든 것을 감안하면 이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입증이 되는 국면이다. 퍼거슨이 떠날때 단지 그의 부재만으로도 큰 걱정거리였지만 또다른 문제는 바로 '퍼거슨의 선수들'이 노화상태였다는 것이다. 퍼거슨의

빈자리도 채우기 힘든 마당에, 비디치, 루니, 반 페르시와같은 선수들의 장기적인 대체자도 구해야했다.


 여러 난제가 거론되면서 '빨간 악마(RED DEVILS)의 바통'을 처음으로 이어받은 '희생자'는 데이비드 모예스다. 에버튼의 펠라이니를 바이아웃 금액 이상의 돈을 지불하면서

데려오는 기행과 더불어 미미한 이적시장 행보로 시즌 시작전부터 군소리가 일었었는데,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루니와의 불화설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였으리라. 결국

 그는 경질되었고 긱스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퍼거슨 시절 서브멤버로 평가받았던 치차리토와 조니 에반스를 보라. 지금의 맨유라면 충분히 선발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후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나, 맨유 역사에 있어서나 최악의 경험중 한자리에 차지할 반할의 맨유 부임이 있었다. 반할이 데려온 선수들은 대표적으로 루크 쇼, 앙헬 디마리아,

앙토니 마샬, 멤피스 데파이, 마테오 다르미안,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팔카오 등이 있다. 최고의 영입(말이 좋아 최고의 영입이지 사실 준수한 영입이 문맥상 표현이 알맞다.)

은 에레라 정도가 되겠지만 최악의 영입은 사실 전부를 꼽고싶지만 그 중 으뜸은 앙토니 마샬이 아닌가싶다. 


이제 막 20살이 된 선수에게 8천만 유로를 쏟아 부은건 그때 당시엔 정말 센세이션한 사건이였다. 더군다나 지금의 음바페처럼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아니였다. 

음바페는 실력과 잠재성이라도 있지, 마샬은 영국 무대 첫경험이였던 15-16시즌 빼곤 죄다 실망스러웠을 뿐이다. 


마샬 외에도 리그적응에 대 실패한 데파이와 팔카오 기대에 못미쳤던 디마리아, 가뜩이나 단점으로 지목되던 수비진에 역행 박차를 가한 쇼와 로호까지. 어디하나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이적생들이였다. 물론 반할이 지향하던 축구도 참 기행에 가까웠지만, 감독의 전술 탓도 한계가 있는법, 결국 다음 바통은 '스페셜 원' 무리뉴가 받아냈다.


반할은 얇지만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데려오는데에 힘썼다. 이에 반해 무리뉴는 굵직한 이적들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포그바와 루카쿠, 마티치, 에릭 바이, 산체스, 

즐라탄 등이 해당된다. 


새로운 창과 방패를 겸비한 무리뉴군단은 야심차게 2년차를 노렸고 실제로 17/18시즌엔 우승에 근접한 승점인 81점(실제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81점으로 우승팀이 

가려진적은 총 6번이다.) 퍼거슨 은퇴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이뤄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펩시티'가 역대 최고승점인 승점 100점을 일궈내며

리그우승을 시즌중에 일찌감치 확정지었었다.


결국 '4스날'에 준하는 '과학'으로 통하는 무리뉴 3년차에 가로막혀 결국 무리뉴는 경질되었다. 이후 솔샤르가 감독 대행으로 바통을 건네받아 기적에 가까운 8연승을

이뤄내고 감독 정식 부임에 성공하지만 다시금 부진은 찾아왔고 다시 팀의 해이한 분위기가 논란의 대상으로 지목되었다.


앞전에 언급한 '리스펙이 주가되는 정서'의 부재가 다시금 조명되는 순간이다. 모예스와 반할 그리고 무리뉴 삼합이 이뤄낸 이적생들은 하나같이 재앙에 가까웠고

까마득하게 높은 쓰나미의 후폭풍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기둥 혹은 주축이 되어 팀을 이끌어야 하는 신생들은 잔재가되어 팀의 발길을 방해하고있다. 심지어 알렉시스

산체스는 450억원의 이적료와 7.5억의 주급을 받고 정작 존재감은 450만원의 주급을 받는 유소년선수와 동급이다.


퍼거슨이 오랫동안 있었고 임기 기간동안 성공가도를 달린거에 있어선 그의 선수관리, 동기부여능력, 전술의 유동성뿐만 있는 것이 아니였다. '정말 필요한 선수'만 데려오고

'정말 잘할수 있는 선수'들만 데려오는 실속있는 영입들만 해왔다. 퍼거슨 시절 서브멤버로 평가받았던 치차리토와 조니 에반스를 보라. 지금의 맨유라면 충분히 선발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비싼 이적료를 쓰고 데려온 선수들도 아닌데 말이다.



반할과 무리뉴가 그때의 반페르시를 데려왔다고 리그우승을 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퍼거슨은 반데사르의 은퇴에 대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데 헤아 카드를 준비했다. 그가 맨유 입성 이후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는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다. '백작'

베르바토프의 수동적인 플레이스타일과 팀의 주포를 맡기기엔 너무 부족했던 대니 웰벡을 퍼거슨은 아스날의 주포 반 페르시로 메꾸었다. 반 페르시는 OT에 입성하자마자

리그우승컵을 안겼다.


실리적인 영입은 지양하고, 줏대없이 양만 늘린 영입은 결국 파국에 다다르고, 그들은 업보로 일자리를 빼았겼다. 15-16시즌만 해도 빼어난 유망성을 드러낸 마샬과, 막

월드베스트에 뽑혔던 포그바와 디마리아 '괴물' 루카쿠와 심지어 일전에 같은팀에서 지휘한바있는 마티치까지 못썼던 반할과 무리뉴가 반페르시를 데려왔다고 리그우승을

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리뉴와 반할이 원하는 고유한 선수 스타일이 있을텐데 그들이 반 페르시를 데려올거란 전제는 터무니없어보이지만 그러한 가설은 맨유시절의 영입건수들로 다 무마된다.

여기저기 나라에서 건너온 선수들은 '드림팀'이나 레알마드리드의 '갈락티코'가 연상되기보단 12-13시즌의 QPR이 떠오른다. 이쯤되니 팀의 명예를 위해 혹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뛴다기보단  돈을 위해 뛰는느낌이 강하게든다. 덕분에 맨유는 '리빌딩도 좋지만 저렇게는 안해야지'하는 반면교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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